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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재외동포학생 모국방문 연수를 다녀와서-김수정

“한국, 영원한 노스탤지어”
(7박 8일간의 해외동포 한국 방문 연수 참가 후기)


지난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한국 영사관에서 주재한 “재외 동포 학생 모국방문 연수 프로그램 “ 에 선발되어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그 짧은 7박 8일 동안 특별히 많은 것을 배울까 싶기도 했지만 우선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설레이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마음으로 7월21일 아침 비행기에 탔다.
11시간이나 날아가야 하는 비행기 안에서 연수 일정표를 검토하면서는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보여주실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어제 못 잔 잠을 또 설쳐야 했다.

연수 장소인 공주대학교에는 밤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고 반별로 나뉘어진 방을 배정 받고 나서야 세계 각국에서 먼저 도착해 있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국 사람들인 줄 알고 있지만 영어로 해야 하는지 아님 한국말로 해야 하는지 혼동되는 가운데 어색하게 첫 날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일정표에 따라 한국어 특강과 한국노래 배우기, 한국어 역할극을 하면서 조금은 어색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틀 째, 삼일 째, 연수 일정이 진행되면서 경복궁, 국립 중앙 박물관 등 사진에서 보았던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견학하였고, 옥수수 따기, 도자기 만들기, 사물 놀이 등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체험학습을 하면서 그 간 내가 한국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그 곳에 모인 친구들의 언어 능력이었다. 각 나라에서 선발된 학생들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어, 영어는 기본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포함해 적어도 3개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였다.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한 방에 모인 친구들끼리만 해도 3가지의 언어로 서로 불편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더구나 평소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 “모국 방문 연수과정”에 선발될 정도로 한국어도 충분하다고 스스로 자신했던 나였는데 이들의 언어 구사능력을 보고 창피함과 함께 부모님이 늘 말씀하셨던 “국제화 시대에서는 언어가 힘이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연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B-Boy를 사랑하는 발레리나” 라는 뮤지컬 관람이었다. 한국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배우들 개개인의 노력과 열정이 현장에서 생생히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들을 보면서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열정을 발견한 것 같아 흥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7박8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 각국에서 온 다른 환경과 다른 생각의 처음 만나는 120명의 학생들이 이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참 신기했으며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컵라면에 김치를 먹는 순간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서로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다.

연수 마지막 날, 연수에 참가한 모든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잊지 말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하고 혼돈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럽고 익숙한 한국말로 인사하고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갈 길을 설정할 수 있었고, 나와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도전 정신과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가질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할 수 있겠다.

끝으로,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예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던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신 한국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 주신 새순한글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내년엔 좀더 많은 후배들에게 참가 기회가 주어져서 해외에 있는 우리 교포 2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참된 애정을 갖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새순 한글학교 High School 반 김 수 정(Girraween High School yr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