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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관상 받은 조선아 양

작년 세계한국어웅변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NSW주 소수민족언어학교(커뮤니티 랭귀지 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13년도 교육부장관상 시상식에서 호주한국학교의 조선아(에이미 클라크. 혼스비 노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초등부에서 영예의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 호주대표로 참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던 조 양은 지난 9월 30일 UNSW대학 존 클랜시 강당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다른 커뮤니티 랭귀지 스쿨 학생 9명과 함께 장관상(Minister's Award)을 받았다.

교육부는 주 전역에서 58개 소수민족언어를 가르치는 450여개 학교 학생 약 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각 학교당 2명(초등.중고등부 각 1명)까지 추천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오고 있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상 10명(초등부.중고등부 각 5명) 외에 최우수상(Highly Commended) 48명, 우수상(Commended) 77명이 상을 받았다. 한국계 학생은 장관상 1명 외에 최우수상 2명(초등부 1명, 중고등부 1명), 우수상 9명(초등부 4명, 중고등부 5명)이 각각 포함됐다.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는 지난 2011년에 이어 다시 재학생이 장관상을 받아 2000년 이후 모두 장관상 10명과 최우수상 15명, 우수상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한주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을 비롯한 각국 영사관 관계자 등 외빈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은 장관상 수상자들이 각 순서의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장관상은 마리 피카라 NSW주 총리실 정무차관이 시상했다.

한국인 엄마와 호주인 아빠 사이에 태어나 “조선의 딸”이란 이름답게 생후 18개월부터 집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조 양은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첫 번째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영어 자막과 함께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하며 환영의 인사말을 했다.

조 양은 “제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즐기는 것 중의 하나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듣고 볼 뿐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 가족과 말할 때, 내가 확대가족의 일부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조 양은 지난해 호주한국학교 연례 문화행사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지휘 안일성)에서 동요와 가족합창을 부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호주예선에 ‘다문화 가정에 웃음꽃 피우는 한국말’이란 제목으로 참가, 대상을 수상하고 세계대회에서도 큰 상을 받아 한국 TV와 혼스비 지역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또 재호주 광복회 주최 제73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김구 선생 어록을 낭독했으며 이 자리에서 선물받은 태극기를 잘 간직했다가 올해 호주 하모니 데이에 호주학교에 가져가서 급우들에게 소개하는 한국사랑의 열심을 보였다

조 양은 어려서부터 예.체능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4살 때 한인사회 청소년 극단 ‘더 워드’의 공연에 2차례 참가했으며 초등학교 2학년 때는 반장으로서 왕따당하는 친구를 보호하고 3학년 때는 왕따를 없애자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혼스비 노스 초등학교 부회장으로서 리더십 캠프와 ‘청소년 리더 회의’(Young Leader’s Conference)에 참가하고 다양한 봉사.자선활동을 조직해 펼치고 있으며 작년에는 호주학교 공개연설(Public Speaking)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호주한국학교는 매주 토요일 페넌트힐스 하이스쿨에서 수업하는 한국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역사와 문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