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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

지난 9월 12일 페넌트힐스 하이스쿨에 위치한 호주한국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와 함께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는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가 열려 학생과 학부모 및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동과 보람을 안겨 주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교민자녀들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에 힘써온 호주한국학교는 체계적인 한국어교육과 함께 한국문화와 역사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이날 연례 한국문화체험행사로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를 개최했다. 호주한국학교는 1992년 개교 이후 매년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다채로운 한국문화체험행사를 펼쳐 왔는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는 올해로 4년째이다.

이날 행사는 초급반의 유치원 학생들부터 상급반의 하이스쿨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9개 학급 학생들이 학년초부터 열심히 익히고 배운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상선희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행사는 오랜 기간 많은 준비와 연습을 요구하는 벅찬 행사이지만 모든 연습 과정이 우리말 구사능력 등 학습효과뿐 아니라 자신감, 정체감, 한국인 정서 함양에 유익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계속 도전해오고 있다”며 교민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심어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한 지휘자와 학부모 연주자 및 도우미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 강수환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호주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호주한국학교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학급의 한국노래와 글자노래 부르기 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학부모의 유포니엄-튜바 이중주, 교사 댄스, 학생 중창 등 특별순서가 마련됐으며 오케스트라 합주로 막을 내렸다.

가장 어린 초급반 학생들은 귀여운 율동과 함께 ‘씨앗‘ ‘어린 음악대‘ ‘아빠는 엄마를 좋아해‘를 불렀는데 학부모들은 한국말이 서툰 어린 자녀들이 열심히 노래하며 율동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감상했다.

중급반 학생들은 ‘수건 돌리기‘ ‘백두산 호랑이‘ ‘어른들은 몰라요‘를 불러 보다 높은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뽐냈고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국악동요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전통 가락의 흥을 느끼게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의 무대가 마련되었다.

상급반 학생들은 각각 '우리 함께 물을 맑게' '반달' '금강산' ‘도라지타령’ ‘밀양아리랑’ 등의 합창을 통해 환경보호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특히 ‘반달’은 손뼉치기 놀이를 노래에 접목시켜 한국의 옛 추억을 되살리게 했으며 한국 민요는 전통 탈을 이용한 아름다운 춤사위와 함께 선보여 한껏 흥을 돋우었다.

특별순서 중 지휘자 안일성 선생님과 올리버 오라일리 학부모는 유포니엄과 튜바의 이중주로 ‘내 마음의 강물’ ’아기코끼리 걸음마’를 연주해 신기하면서도 인상적인 악기 소리와 함께 흥을 더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교사의 깜짝 특별순서에서는 신나는 댄스를 선보여 탄성이 터져나왔다.

남녀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창팀은 '함께 걸어 좋은 길'을 불러 정감있는 가사와 멋진 화음으로 박수를 받았다. 일부 학부모를 포함한 ‘꿈꾸는 오케스트라’는 ‘사랑하는 마리아’와 '아기공룡 둘리'를 합주,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동심에 젖어들게 하는 등 경쾌한 분위기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았다는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기르고 또 함께 자리한 호주인들에게도 한국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된 프로그램 속에서 자녀들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글자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참 좋았다”며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