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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재외동포학생 모국방문 연수를 다녀와서-조신규

2009년 7월 21일, 한국으로 간다는 생각에 나는 한참 들떠있었다. 10시간의 긴 비행시간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6년 전에 밟아본 한국땅, 지금이랑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나왔을 때 공기가 너무 탁했다. 숨이 잘 셔지지가 않았다. 공항 밖으로 보이는 수많을 차들, 높은 빌딩들이 익숙하지가 않다. 너무나도 낯설다, 나의 모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르는 곳을 온 것만 같다. 공항에서 나오니 공주대학교 모국 연수 일행을 만났다. 유익하게 짜인 스케줄들을 보며 나에게 우리 문화를 한걸음 가까이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3시간 버스를 타고 공주대학교숙소에 도착했다. 이름표를 받고, 배정된 방으로 들어갔다. 많이 피곤했던 탓에 바로 잠들었던 걸로 기억난다.

모든 학생들이 처음 모였을 때는 각 나라 친구들과 각 나라어로 여기저기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호주 친구들과 영어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1반, 2반, 3반, 4반이 나눠지고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교제할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각 나라 언어를 모르니 많이 어색하고 우물쭈물 되며 이야기를 해갔는데, 한국어는 통한다는 걸 깨달고 한결 편하게 교제를 하게 되었다.
Orientation 도중에 애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나는 애국가를 몰라 헤맸다. 모국의 애국가도 모르는 나는 참 한심해 보였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애들도 애국가를 몰랐다. 이 광경을 보면서 한국 정부가 왜 우리를 초대했는지 깨달았다. 우리가 모르는 한국의 문화, 한국 역사나 애국가까지 모두 알려주는 것이었다. Orientation전에 선생님들이 우리 모두를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이렇게 Orientation은 안전하게 마무리 됬다.

연수일정 중에 많은 좋은 프로그램들이 우리를 반겼다.
국립박물관을 견학하고, 화려한 쇼핑센터도 구경하고 멋진 공연도 관람 할 수 있었다. 한국의 유명한 대학교 방문하고, 민속 박물관, 독립기념관 등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교육원에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셋째 날 갔던 과천 과학관 견학은 초고속 카메라 체험, 유전자 측정 체험 등등 수많은 체험들과 재미있는 놀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호주에서도 가보지 못했던 시설들을 보면서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사물놀이 체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리듬과 화합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맛보기였지만 한국 문화의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한국의 문화였던 거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 간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롯데월드였다. 일정표 받았을 때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했다. 시드니에 없는 놀이공원을 한국에 와서 제대로 즐기고 간다. 놀이기구 3개 타고 아이스링크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었다. 놀이기구도 스릴 넘치고, 먹거리도 많고,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사고 그랬을걸…… 사진기랑 돈을 안 가져와서 참 안타까웠다. 남는 건 사진이라던데.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그 동안 반별 장기자랑을 하면서 아쉬운 7박8일의 일정을 마쳐야만 했다. 이번 한국 방문으로 인해 나의 모국인 한국의 자부심을 찾게 되었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그곳에서 만났던 여러 친구들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인터넷 속에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세계 속의 한국의 건강한 인물이 되기를 격려하려 한다. 그 동안 TV나 인터넷에서만 바라보던 약간은 낯선 한국이 아니라 나도 그곳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가진 정답고 그리운 나의 모국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짧게 느껴진 여정을 끝내고 다시 호주로 돌아왔지만 이 추억들은 나에게 소중하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