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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영어 실력’.. 과목 이수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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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30억불 가치.. 이중언어 강의 등 대안 검토

호주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과목 이수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 대학에는 영어 독해, 특히 작문에 고군분투하는 유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는 영어가 모국어인 듯 매우 능숙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겨우 의사소통만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도 허다하다.

 

이러한 유학생들의 언어장애에서 오는 사회적 고립은 더 큰 문제를 낳는다. 한 학기당 3-4과목을 이수하는 데 주어진 한정된 시간 안에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연마하기란 무리다. 그런 배경에서 하지 말아야할 표절, 에세이 대필 등과 같은 불법 행위가 발생한다.

 

유학생들은 호주에서 유학하기 위해 학비, 생활비, 의료보험료 등 상당한 금액의 돈을 지불한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 자료에 따르면 호주 유학산업은 철광석과 석탄에 이어 세 번째 큰 주요 수출산업으로 약 330억 달러의 경제가치가 있다.

 

하지만 정작 유학생들은 지불하는 금액만큼의 가치를 얻지 못한다. 각 대학에서 다양한 영어 수업을 제공하지만 그로써는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유학산업에서 지속해서 수익을 끌어들이려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영어를 배워라라는 일방적 접근방식이 아닌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한 가지 방안은 다른 언어로 번역된 강의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제 수행 또는 토론식 수업인 튜토리얼(tutorial)에는 한계가 있다. 유학생들은 언어지원 부족으로 여전히 불이익을 받는다.

 

또 다른 대안은 2개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 중국어, 힌디, 독어 등 수요가 높은 언어로 진행하는 강좌를 추가 개설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강사를 채용하는 것이다. 만약 대학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한 유학생들을 위해 인프라 개선에 투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언어적 제한 때문에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학생들은 낙제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고, 현지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체험과 의견 공유, 각종 기회에 대한 접근 등 폭넓은 교류의 장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재원 부족 등으로 이런 대안을 마려하기 어려울 실정이다. 또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호주 유학의 의미가 없다는 비난도 나온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보도일자: 2019. 0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