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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성교육’ 초등학교 교과과정 논란

한국교육원 0 8945
11~12세 아이들의 성교육 과정으로 ‘성적인 감정의 인식’에 대해 가르치겠다는 새 교육 커리큘럼이 종교계 학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현 커리큘럼은 사춘기에 나타나는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변화를 9~10세 연령인 5~6학년부터 가르치고 있다. 교육과정평가원(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은 새 커리큘럼을 통해 3~4학년부터 사춘기에 대한 주제로 성교육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카톨릭 교육자들은 ‘새 커리큘럼이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성과 성의 정체성’ ‘친밀한 관계를 관리하는 법’ 등의 주제가 새 커리큘럼에 포함되며,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다가오는 12개월 동안 정리될 예정이다. 7~8학년(11~12세) 학생들은 성생활에 대한 정보를 배우게 된다. 교육 과정에 성적인 느낌의 인식과 각각 다른 상황에 따른 행동적 기대를 평가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평가원은 성명서에서 “카톨릭 교육계는 새 커리큘럼이 3~4학년 아이들의 성교육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호주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스티브 햄블튼 회장은 호주 어린이들이 11~12세 이전에 사춘기를 겪는 일이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4학년 아이들에게 그러한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때는 아직은 술래잡기를 하고 놀아야 할 시기이다”라고 설명했다. 햄블튼 박사는 아이들에게 사춘기와 성생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교사는 ‘가족’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카톨릭학교학부모위원회 다니엘 크로닌 회장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사춘기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라며 “5~6학년 아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 3~4학년 아이들에게는 너무 빠르다.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3~4학년 아이들도 신체 변화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지만, 각계의 우려를 반영해 교육 내용의 언어를 조절했다”고 발표했다.

조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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