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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한국어 배우기 확산…시드니대 총장도 합류

초중고·대학·일반 등 증가세…"국제위상 제고·K 팝 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K-팝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의 4 대 교역국
부상 등 위상 강화가 더해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6 일 주시드니 한국교육원(원장 강수환)에 따르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주의 초중등
정규학교는 현재 67 개교. 방과후 학교 3 곳을 포함해 모두 9 천 235 명의 초중등 학생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2010 년의 30 여 개 학교와 비교해 배로 늘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호주 교장단의 한국 연수와 한국어 교사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 강수환 원장의 설명이다.
대학의 경우 시드니대학을 포함해 6 개 학교에서 2 천 400 명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다.
또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하는 세종학당은 2011 년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에 처음
설치됐고 지난해 시드니 맥쿼리대학에, 올해에는 남호주대학에 추가됐다.
교포 자녀가 주요 대상인 한글학교도 현재 50 여개로 매년 2~3 개씩 늘고 있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은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호주 곳곳을 돌며
'한국체험의 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어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어 붐에 힘입어 지난 4 일 시드니대학에서 한국어 교사와 교수가 함께
참여하는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회장 박덕수 시드니대 교수)가 창립되면서 한국어가
더욱 체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또 협회 창립 행사와 함께 4~5 일 이틀간 진행된 '제 1 회 호주한국어교육학술대회'에는
호주 전역의 한국어 교사 70 여명과 교수 약 10 명 등 모두 100 명이 참가했다.
특히 학술대회에는 시드니대학 마이클 스펜스 총장이 참석해 환영사 전부를 약 5 분간
한국말로 해 화제가 됐다.
스펜스 총장은 "호주 대학들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최근 5 년간 급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반세기 동안의 역동성에 따른 국제 위상 제고 및 K-팝이 한국어 및 한국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펜스 총장은 지난해 초 한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올해부터 시드니대학에서 주 4 시간씩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강 원장은 "언어는 문화의 핵심"이라며 "한국어 학습을 통해 지한파가 늘면서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호주가 다문화를 장려하는 만큼 한국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앞으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4 일 시드니대학에서 열린 '제 1 회 호주한국어교육학술대회' 개회식
모습[시드니=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