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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예절, 아이가 근사해 보여요

호주한국학교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 체험 행사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 등 뿌리교육을 실시하는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는 연례 한국문화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5월28일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을 열었다.

학생 중심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한국어 학습활동과 함께 한국인 정서 함양을 위해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날 행사를 위해 각 학급은 Term1부터 언어예절을 지도하고 문화체험 대상 종목을 선정, 연습해 왔다.

올해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은 모든 학생이 공통적으로 존댓말(높임말)과 겸양어 등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배우고 또 각 학급별로 한국문화를 익히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언어예절은 아침인사와 식사 때, 잠자기 전, 전화 받을 때, 외출하고 귀가할 때 등 갖가지 상황에서 어른에게 우리말로 적절한 인사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짧은 대화를 만들어 역할극(role play)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각 반에서는 맑고 고운 우리 동요 부르기 대회, 한복 입고 절하기, 윷놀이, 한국책 만들기, 전통부채 만들기, 실뜨기, 탈 색칠하기와 탈춤 추기, 한국의 위인(세종대왕)과 한국의 인물(정조) 등에 대해 배우고 관련 영상물 보기 등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가장 어린 반 학생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절을 하고 동요 메들리 10여곡을 따라부르며 율동을 했고 전통음식을 나누며 학부모가 만들어준 예쁜 부직포 윷판을 놓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급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부채를 갖고 뿌듯해하며 "맑은 바람이 내 손 안에 있어요"라고 외치는가 하면, 탈을 알록달록 색칠하고 탈춤을 추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실뜨기를 시작할 때 어린 아이들은 좀 어려워했지만 금세 자기 손 안에서 별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행복해 했으며 남자아이들도 처음엔 여자아이들 게임이라며 꺼려 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서로 해 보이겠다며 갖가지 어렵고 신기한 모양들을 만들어 냈다.

상급반 동요 부르기 대회는 퐁당퐁당, 과수원길, 반달, 곰 세 마리, 학교종, 올챙이와 개구리, 장난감 기차, 산토끼, 뽀뽀뽀, 고향의 봄 등 그동안 연습해온 동요들을 학생이 한 곡씩 부르고 다른 학생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언어예절 교육과 실습을 통해 학생들은 예의 바른 아이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책가방을 메고 하교하다가 되돌아와 깍듯이 고개 숙여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상급반 학생들은 팀별로 경쟁하면서 역할극을 위한 분장도구를 가져와 적극적으로 재치있게 참여했으며 행사 후에는 이제 당장이라도 어른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호주한국학교 김은자 교사는 "아이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예의를 보이니까 착하다는 생각보다는 참 사람이 근사해 보인다"면서 "아이가 근사해 보이니 그 부모님이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되고 그런 생각 끝에 제 행동이 스승다운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