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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장 절반 이상 폭력과 괴롭힘에 “사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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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장 절반 이상 폭력과 괴롭힘에 “사직 고민”

[SBS Korean | 2025년 3월]

호주 학교 현장에서 교장들이 심각한 폭력과 괴롭힘에 노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가톨릭 대학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장의 절반 이상이 교직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계는 교사 부족에 이어 리더십 공백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1000여 명의 교장들 중 상당수가 신체적 학대의 피해자이거나 목격자라고 응답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 의한 위협, 괴롭힘, 비방 등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에 의한 사이버 괴롭힘은 학생보다 빈도가 높았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보호 명령 등 법적 조치까지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폴 키드슨 부교수는 “교장들이 초등학생에게 물리거나 난투극을 말리는 일에 휘말리는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 간 관계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호주 전역의 교장·학교장 2178명 중 53.2%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학교 리더십의 연속성이 끊기고 교육 시스템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버뉴턴 앵글리칸 커뮤니티 칼리지의 에밀리 피츠시몬스 교장은 “교장을 그만두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장이라는 직업은 여전히 보람 있는 일”이라며 복지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맥쿼리 대학교 프란시스 도일 박사는 초등 저학년과 청소년기 학생들이 공격성에 취약한 시기라고 지적하며, 이 시기에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교장의 과중한 업무 경감을 비롯해 정신 건강과 복지를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 제공을 권고하고 있으며, 학교 리더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ko/podcast-episode/explainer-bullying/8trnxw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