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주거비 상승 주범 아냐…오히려 호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기둥
유학생, 주거비 상승 주범 아냐…오히려 호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기둥
[SBS Korean | 2025년 3월 24일]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학생을 호주의 주거비 상승 원인으로 지목해 왔으나, 최근 연구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의 결론을 제시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유학생은 임대 시장 위기의 ‘주범’이 아니며, 유학생 수의 증가가 오히려 임대료를 소폭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정부 및 호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유학생 수 1만 명 증가 시 주당 임대료가 약 1달러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위기의 핵심 원인은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유학생이 원인이라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학생 숙소 협회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유학생은 전체 임차인의 6%에 불과하며, 절반 가까이가 학생 숙소에 거주해 일반 임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유학생들은 신용이나 소득 증명 부족으로 임대 시장에서 불이익을 겪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연방 정부는 유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입국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학별 유학생 정원 제한과 비자 처리 지연 등의 조치를 도입했다. 야당 또한 유학생 수 제한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유학생 수를 제한할 경우 호주의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학생들은 학비뿐만 아니라 생활비 등으로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유학생 교육은 480억 달러 규모로, 호주의 4번째 수출 산업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