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넘어 공동체 중심으로…호주 공립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
책을 넘어 공동체 중심으로…호주 공립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
[SBS Korean | 2025년 4월 14일]
호주 공립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모든 세대와 배경의 사람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활기찬 커뮤니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료 프로그램, 영어 수업, 문화 교류 활동을 통해 특히 신규 이민자들의 정착과 사회적 연결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멜번 돈캐스터 도서관의 사서 론티 유 씨는 이주 초기 도서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놀랐다고 회상하며, 현재는 다문화 배경의 이용자들을 위해 영어 독서 모임과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SW의 와가와가 시립 도서관도 인기 언어 카페, 직업 정보 세션, 음악·미술 수업 등을 통해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도서관은 육아 중인 부모들에게도 피난처가 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베이비타임, 스토리타임 등 프로그램은 사회적 교류의 기회이자 문해력 향상의 장으로 기능한다. 도서관은 방과 후 학생들에게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성인과 노인을 위한 디지털 기술 워크숍, 진로 상담 세션도 운영한다.
화이트호스 매닝햄 도서관의 브론윈 아놀드 매니저는 “공예부터 자동차 관리법, 댄스, 요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배움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도서관은 사회복지사를 고용해 복잡한 사회 문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남호주 샐리스베리 도서관은 이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사회복지사 리지 플라허티 씨는 “도서관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며, 도서관이 무료, 안전, 개방된 공간으로서 지역사회 통합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